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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투데이

[헤드라인]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연세대 학생들과의 대화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2-10-03

"기다리지 마라(Don't sit waiting). 계속 시도하라(Keep trying). 예스(Yes)라고 하는 것은 강력한 방법이다. 거대한 어떤 일도 가능하게 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57)이 9월 28일 오전 10시 백양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에릭 슈미트와의 대화(Morning Chat with Google's Eric Schmidt)'에서 MBC 서현진 아나운서와 15분 동안 대화를 나눴고 45분 동안 5명의 대학생들과 패널 토의를 했다.

이날 강연은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를 통해 슈미트 회장의 강연을 보도했으며 이날 녹화된 강연은 추후 방송될 예정이다.

슈미트 회장은 "4년여 전 한국 방문 때보다 스마트폰 쓰는 사람이 정말 많아졌다"며 "우리는 이제 어디에서나 누구든지 연결돼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같은 케이팝(K-Pop)은 한국적 현상이지만 전 세계에 '연결(connect)'되면서 엄청난 관객이 생겨났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이 아침에 일어날 때, 취침할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보는가"하고 물은 뒤 "그것은 핸드폰"이라고 스스로 답했다. 이어 "우리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핸드폰이라는 사실은 곧 우리가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글이 제작한  '넥서스 7'을 포켓에서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넥서스 7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젤리빈을 탑재했다.

슈미트 회장의 방한은 세 번째이지만 대학에서 강연한 것은 이날 연세대가 처음이다. 이날 강연에는 1,000여 명 넘는 학생이 모였다. 학생들은 방청석이 모자라 계단에 앉고 입구 쪽에 서서 강연을 보기도 했다. 연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교 교수 및 학생들도 참석해 구글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그는 27일 가수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춘 일화를 얘기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을 한국에서 만났다"고 소개해 좌중의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싸이와 함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춘 모습이 일간지에 게재되고, 이를 담은 대형 사진이 강단에 등장하자, 함박웃음을 지었다. 

슈미트 회장은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분명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친구를 비롯해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대해서, "회사에서 먼저 직원들과 편하게 대화한 뒤 서로의 생각을 놓고 토론하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어떤 것에 미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따라다녀라. 자기보다 스마트한 사람을 쫓아다녀라"는 등 색다른 제안도 내놓았다.

슈미트 회장은 "연세대 및 연세대 공대와 구글이 함께 협력하면 좋지 않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대해, "잘 생각해 보겠다. 당장에 발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슈미트 회장은 정갑영 총장과 총장실에서 커피 타임을 가졌다. 연세대 교정을 처음 밟은 슈미트 회장은 언더우드 동상이 위치한 캠퍼스 전경을 보고 "멋지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슈미트 회장은 정 총장에게 'Google' 글자를 상형화한 유화를 선물로 증정해 눈길을 끌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던 슈미트 회장은 당시 프로그래밍 언어인 '자바(JAVA)'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리눅스(LINUX) 업체인 노벨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2001년부터 구글에서 일하고 있다. 올 1월부터는 구글 회장 겸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